Peeping@theWorld/Days in Ohio 2017/07/04 03:20 WallytheCat
지난 금요일 저녁, 나는 일을 마치고 혼자 둘째 시누이 집으로 향했다. 자동차로 한 시간 반 거리다. 남편과 막내 시누이는 일찌감치 도착해 열일하는 중이었다. 도착해 보니 일은 마무리 단계여서 내가 특별히 도울 일은 없었다. 그 집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다음날 있을 잔치보다 언제나 전야제가 더 재미있는 법이다.
아침에 뉴저지 주를 출발한 내 사촌 내외는 아직 도착 전이었다. 순전히 내 한국적인 배려로, 먼 길 온 사람들한테 따뜻한 밥 한 끼 지어주어야 할 것 같아, 준비해 간 쌀을 씻어 냄비에 밥을 안치고, 겉절이를 무쳐 놓았다. 잠시 후, 집 떠난 지 9시간이 지나 사촌 내외가 도착했다. 바쁜 일 뒤로하고 흔쾌히 와 준 것도 고마운데, 잡채를 잔뜩 만들어 쿨러에 넣어온 게 아닌가. 이렇게 기특할 수가. 냉동 피자를 오븐에 구워 저녁을 먹던 사람들이 모두 한식으로 두 번째 식사를 시작하더니, 잡채는 남길 것도 없이 다 먹어버렸다. 작년 가을 한국에 갔을 때 친구가 가방에 챙겨 넣어 주었던 커다란 진도 홍주도 그 날 풀었다. 홍주 덕에 여러 사람이 즐겁게 취했다.
아침에 뉴저지 주를 출발한 내 사촌 내외는 아직 도착 전이었다. 순전히 내 한국적인 배려로, 먼 길 온 사람들한테 따뜻한 밥 한 끼 지어주어야 할 것 같아, 준비해 간 쌀을 씻어 냄비에 밥을 안치고, 겉절이를 무쳐 놓았다. 잠시 후, 집 떠난 지 9시간이 지나 사촌 내외가 도착했다. 바쁜 일 뒤로하고 흔쾌히 와 준 것도 고마운데, 잡채를 잔뜩 만들어 쿨러에 넣어온 게 아닌가. 이렇게 기특할 수가. 냉동 피자를 오븐에 구워 저녁을 먹던 사람들이 모두 한식으로 두 번째 식사를 시작하더니, 잡채는 남길 것도 없이 다 먹어버렸다. 작년 가을 한국에 갔을 때 친구가 가방에 챙겨 넣어 주었던 커다란 진도 홍주도 그 날 풀었다. 홍주 덕에 여러 사람이 즐겁게 취했다.
시누이가 주최하는 독립기념일 파티는 일박이일 행사이므로 늘 토요일에 한다. 올해는 7월 4일이 화요일이므로 7월 1일 토요일로 정했다. 매해 여름에 찍은 단체 기념사진은 같은 듯 다른 듯, 벽에 연도별로 정돈되어 행사장 입구에 걸려 있다. 2009년에 시작된 파티는 2010년 한해만 거르고 올해까지 계속되었다. 2012년에는 내가 없어서 해 다 진 뒤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켜고 찍어 단체 사진이 엉망이 되었다는 이유로, 시누이는 내게 단체 사진 찍는 숙제를 매해 물귀신 작전으로 맡긴다. 올해도 어김없이 내가 단체 사진을 찍어야 했다. 선택권 없이 의무감을 가져야 하는 일에는 늘 부담감이 따른다.
백오십여 명씩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번듯하게 해내려면 정말 많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걸 매해 기어이 해내는 둘째 시누이의 고집과 열정에는 박수를 보내는 바이지만 그 뒤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여럿 있으니 한해쯤 건너뛰거나 규모를 축소해야겠다는 배려까지는 너무 큰 바람일까. 매해 하는 소리지만 내년에는 정말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날까 보다.
이 글은 언덕 위의 집 파티 2016 에 엮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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