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ping @the World

Jerome, AZ

WallytheCat 2018. 11. 25. 02:27

Peeping@theWorld/Days Traveling 2017/09/25 09:18 WallytheCat


1. Jerome State Historic Park, Jerome, AZ (홈피: https://azstateparks.com/jerome/)
피닉스에서 17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한 시간 반쯤 자동차로 달리다 보면 세도나에 이르기 전, 북서 방향 도로에 제롬(Jerome)이란 작은 도시가 있다. 프레스컷(Prescott)과 플래그스태프(Flagstaff) 사이에 놓인,  애리조나주 전체를 놓고 볼 때는 중부에 놓인 도시다. 해발 1,585m (5,200ft) 클레오파트라 힐(Cleopatra Hill) 산지를 깎아 만든 구불구불한 길 위 절벽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건물들로 독특한 풍경을 자아내는 제롬은 현재 인구 450여 명의 작은, 아기자기 잘 꾸며놓은 관광지다. 지금은 스쳐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로 채워지는 ‘고스트 타운’으로 알려진 제롬은 한때 구리 광산 도시로 크게 이름을 날리던 곳이다.

예전에 이곳에 몇 번 들렀을 때는 갤러리, 상점, 음식점 등을 둘러봤을 뿐이었으나, 이번엔 동행한 친구 남편의 성실한 안내 덕에 역사박물관에 들러 찬찬히 둘러보며 제롬에 관해 좀 더 상세한 공부까지 하게 되었다. 박물관에서 상영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 나니, 사람들이 마구 파헤쳐 값나가는 광물을 캐내느라 땅속이 심하게 몸살을 앓을 때, 땅 위에서는 사업에 동참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과 그 욕망으로 북적거렸을 1920년대 제롬의 상황이 절로 피부에 와닿는다.  

1876년에 도시로 설립된 후, 1920년대는 돈을 벌려고 모여든 사람들로 제롬의 인구가
15,000명으로 급속하게 늘어 애리조나주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가 되기도 했다. 제롬에서는 주로 구리가 생산되었으나, 그 외 금, , , 아연 등도 함께 생산되었다. 1930년대 대공황으로 광산업이 부진해지다, 세계 제2차대전을 맞아 구리의 수요가 늘자, 제롬은 다시 한번 부산한 도시가 된다. 1876년부터 1953년 폐광 때까지 77년간3300만 톤을 생산했다 한다.

박물관에서 본
, 장장 77년간의 채광을 마친 땅속을 재연해 놓은 입체 모형은 마치 개미들이 밑도 끝도 없이 마구 파놓은 굴 같았다. 지진이 흔치 않은 곳이라 다행이지, 만일 흔들림이
잦은 곳이었다면 아마도 산이 폭삭 무너져 내려앉는 건 시간문제일 거란 공포스런 상상이 들었다.






2. Gold King Mine Museum and Ghost Town, Jerome, AZ






<Friday 9/1/2017, Jerome,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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