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ping@theWorld/Days Traveling 2017/09/25 09:18 WallytheCat
1. Jerome State Historic Park, Jerome, AZ (홈피: https://azstateparks.com/jerome/)
피닉스에서 17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한 시간 반쯤 자동차로 달리다 보면 세도나에 이르기 전, 북서 방향 도로에 제롬(Jerome)이란 작은 도시가 있다. 프레스컷(Prescott)과 플래그스태프(Flagstaff) 사이에 놓인, 애리조나주 전체를 놓고 볼 때는 중부에 놓인 도시다. 해발 1,585m (5,200ft) 클레오파트라 힐(Cleopatra Hill) 산지를 깎아 만든 구불구불한 길 위 절벽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건물들로 독특한 풍경을 자아내는 제롬은 현재 인구 450여 명의 작은, 아기자기 잘 꾸며놓은 관광지다. 지금은 스쳐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로 채워지는 ‘고스트 타운’으로 알려진 제롬은 한때 구리 광산 도시로 크게 이름을 날리던 곳이다.
예전에 이곳에 몇 번 들렀을 때는 갤러리, 상점, 음식점 등을 둘러봤을 뿐이었으나, 이번엔 동행한 친구 남편의 성실한 안내 덕에 역사박물관에 들러 찬찬히 둘러보며 제롬에 관해 좀 더 상세한 공부까지 하게 되었다. 박물관에서 상영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 나니, 사람들이 마구 파헤쳐 값나가는 광물을 캐내느라 땅속이 심하게 몸살을 앓을 때, 땅 위에서는 사업에 동참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과 그 욕망으로 북적거렸을 1920년대 제롬의 상황이 절로 피부에 와닿는다.
1876년에 도시로 설립된 후, 1920년대는 돈을 벌려고 모여든 사람들로 제롬의 인구가 15,000명으로 급속하게 늘어 애리조나주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가 되기도 했다. 제롬에서는 주로 구리가 생산되었으나, 그 외 금, 은, 납, 아연 등도 함께 생산되었다. 1930년대 대공황으로 광산업이 부진해지다, 세계 제2차대전을 맞아 구리의 수요가 늘자, 제롬은 다시 한번 부산한 도시가 된다. 1876년부터 1953년 폐광 때까지 77년간3300만 톤을 생산했다 한다.
박물관에서 본, 장장 77년간의 채광을 마친 땅속을 재연해 놓은 입체 모형은 마치 개미들이 밑도 끝도 없이 마구 파놓은 굴 같았다. 지진이 흔치 않은 곳이라 다행이지, 만일 흔들림이 잦은 곳이었다면 아마도 산이 폭삭 무너져 내려앉는 건 시간문제일 거란 공포스런 상상이 들었다.
피닉스에서 17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한 시간 반쯤 자동차로 달리다 보면 세도나에 이르기 전, 북서 방향 도로에 제롬(Jerome)이란 작은 도시가 있다. 프레스컷(Prescott)과 플래그스태프(Flagstaff) 사이에 놓인, 애리조나주 전체를 놓고 볼 때는 중부에 놓인 도시다. 해발 1,585m (5,200ft) 클레오파트라 힐(Cleopatra Hill) 산지를 깎아 만든 구불구불한 길 위 절벽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건물들로 독특한 풍경을 자아내는 제롬은 현재 인구 450여 명의 작은, 아기자기 잘 꾸며놓은 관광지다. 지금은 스쳐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로 채워지는 ‘고스트 타운’으로 알려진 제롬은 한때 구리 광산 도시로 크게 이름을 날리던 곳이다.
예전에 이곳에 몇 번 들렀을 때는 갤러리, 상점, 음식점 등을 둘러봤을 뿐이었으나, 이번엔 동행한 친구 남편의 성실한 안내 덕에 역사박물관에 들러 찬찬히 둘러보며 제롬에 관해 좀 더 상세한 공부까지 하게 되었다. 박물관에서 상영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 나니, 사람들이 마구 파헤쳐 값나가는 광물을 캐내느라 땅속이 심하게 몸살을 앓을 때, 땅 위에서는 사업에 동참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과 그 욕망으로 북적거렸을 1920년대 제롬의 상황이 절로 피부에 와닿는다.
1876년에 도시로 설립된 후, 1920년대는 돈을 벌려고 모여든 사람들로 제롬의 인구가 15,000명으로 급속하게 늘어 애리조나주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가 되기도 했다. 제롬에서는 주로 구리가 생산되었으나, 그 외 금, 은, 납, 아연 등도 함께 생산되었다. 1930년대 대공황으로 광산업이 부진해지다, 세계 제2차대전을 맞아 구리의 수요가 늘자, 제롬은 다시 한번 부산한 도시가 된다. 1876년부터 1953년 폐광 때까지 77년간3300만 톤을 생산했다 한다.
박물관에서 본, 장장 77년간의 채광을 마친 땅속을 재연해 놓은 입체 모형은 마치 개미들이 밑도 끝도 없이 마구 파놓은 굴 같았다. 지진이 흔치 않은 곳이라 다행이지, 만일 흔들림이 잦은 곳이었다면 아마도 산이 폭삭 무너져 내려앉는 건 시간문제일 거란 공포스런 상상이 들었다.
2. Gold King Mine Museum and Ghost Town, Jerome, AZ
<Friday 9/1/2017, Jerome,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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