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in Ohio

어영부영 봄

WallytheCat 2023. 4. 24. 03:34

밝은 노란색이 내 취향은 아니지만, 다른 꽃이 피기엔 아직 이른 때, 칙칙한 회색 앞마당을 단번에 환하게 밝혀 주니 나도 모르게 자꾸 노란색 수선화 무리에 눈길을 주었던 것 같다. 그런 이유로 수선화를 봄의 전령이라 부르는 모양이다. 몇 주 그렇게 등불같이 주위를 환하게 밝히던 수선화가 시들기 시작하자 주위 다른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노란 수선화가 거의 다 시들 즈음 난데없이 흰색 수선화가 딱 한 송이 피었다. 군계일학이란 사자성어가 저절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어여쁘기도 하여라.

(산앵두꽃 (이스라지, Cherry Plum Flowers), Wednesday 4/19/2023)

비죽비죽 땅을 비집고 올라오던 튤립에도 꽃망울이 맺힌 게 보인다. 며칠 후면 스물 다섯 송이의 튤립을 보게 되겠지. 보라색인 줄 알고 심었지만 또 어떤 색의 꽃들이 피어나게 될지는 일단 나와봐야 알 것 같다.

(튤립, Wednesday 4/19/2023)
(Wednesday 4/19/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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