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in Ohio

가을걷이

WallytheCat 2023. 10. 18. 01:18

가을이라고 남은 것은 앞뒤 마당에 쌓이고 또 쌓이는 나뭇잎이다. 이맘 때면, 땅을 파고 호두를 사방팔방에 심는 다람쥐와 청설모도, 나뭇잎 청소하는 사람도 바쁘다. 월요일 아침 시에서 트럭이 나와 나뭇잎 수거를 해가니, 남편은 일요일 거의 종일 나가 나뭇잎을 쓸고 거두어 종이봉투에 넣어 내놓는 일을 했다. 봉투라 부르기엔 크기가 좀 크니 부대나 자루라 부르는 게 맞겠다. 세어 보니 자루가 모두 스물한 개다. 여름이 길어 그런지 올 가을에는 유난히 나뭇잎이 많은 것 같다. 이번이 가장 많긴 하지만 이렇게 내어 놓은 게 벌써 세 번째다. 이제는 거의 끝물인 것 같으니, 자루 몇 개 분량만 남았을 듯하다.

다른 계절에는 자루에 내어 놓아야 시에서 가져간다. 그러나 워낙 양이 많은 가을에 내놓는 나뭇잎은 보도 가장자리에 쌓아 놓아도 된다는데, 나뭇잎에 하수구 막힐 위험도 있고 바람 불면 이리저리 날아다닌다는 이유로, 남편은 늘 이렇게 종이자루에 넣어 내놓는다. 나름 설득력 있는 이유가 있으니, 나도 그 착실함을 말리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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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Leaf Bags, Monday 10/16/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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