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년 반쯤 된 노트북을 쓰고 있다. 몇 달 전부터 예고나 경고 없이 노트북 화면이 훅 꺼지곤 하는 거다. 어떤 기계든 품질 보증이 되는 일 년은 멀쩡하다 대략 2-3년 후쯤 품질 문제가 발생하곤 하니, 이 년 조금 넘은 노트북이 벌써 맛이 갔구나 싶어 서운하고 불길한 마음 금할 길 없었다.
이것이 배터리의 문제라 조금치의 의심도 하지 않은 건 배터리가 70%도 넘게 남아있을 때 그런 일이 생기곤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것이 배터리의 문제라 의심하기 시작한 건, 노트북 화면이 꺼지는 현상이 배터리에 의존하지 않고 전원에 연결해 노트북을 쓸 때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였다. 그냥 이대로 당분간 쓸까 하다가 인터넷, 아니 유튜브를 뒤져본 후 배터리를 교환하는 게 뭐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아마존을 뒤져보니 해당 노트북 배터리는 값이 생각보다 비싸지도 않았다.
새로 산 배터리 상자 안에는 친절하게도, 독특하게 생긴 노트북 나사를 여는 두 종류의 작은 드라이버와 여분의 나사도 들어있었다. 드라이버로 노트북 커버를 열고 배터리를 분리시킨 후 다섯 개의 나사를 풀어 들어낸 후 같은 방법으로 새 배터리로 교체하면 끝이었다. 새 배터리가 얼마나 갈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일단은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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