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쌀쌀하고 낮엔 선선하던 봄 날씨가 일주일 전 난데없이 뜨거운 한여름 날씨로 변했다. 엘리뇨 현상이란다. 꽃이 피었다 말다를 반복하더니 훅하게 더워진 날씨에 주변의 식물들도 어쩔 수 없이 땅을 밀고 나와 서둘러 자라고 있는 게 보인다.
앞마당의 라벤더, 호스타는 잎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게 보인다. 라일락 꽃도 피는 중이다. 몇 년 전 심은 키 작은 소나무들도 조금 더 자라 땅바닥을 기는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 일주일 전 잡풀을 뽑아 정리한 후 훠이훠이 뿌린 200개의 난쟁이 수레국화 꽃씨도 벌써 싹이 난 게 아닌가. 꽃씨 2,000개라면 모를까 200개라야 뿌릴 때 보면 몇 안 된다. 작년에 하수도 공사 후 맨땅 상태였던 마당에 정성스레 뿌린 잔디 씨도 가냘프지만 싹이 난 게 보인다. 주위의 잡풀을 뽑은 것 외에는 별로 한 일도 없는데 해마다 싹이 나고 꽃이 피는 그 모습이 그저 신통방통해 보이며 주어진 것에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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