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in Ohio

휴일 아침

WallytheCat 2022. 1. 18. 01:49

이번 겨울 들어 세 번째 눈인 것 같다. 두어 번 모두 가볍게 땅만 덮은 정도였다. 어젯밤 가볍게 내린 1인치의 눈이 다인 줄 알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눈이 제법 쌓여 있다. 2.5인치 정도라 했다. 마틴 루터 킹 데이(Martin Luther King Jr. Day) 휴일 오전이라 그런지 밖에는 산책하는 사람 하나 없다. 저 멀리 한 집만 사람이 나와 눈을 치우는 게 보였고 그 외 집들에는 눈 위에 발자국 하나 보이질 않는다. 수분이 많지 않은 눈이라 치우는 데 그리 힘들 것 같진 않다.

 

아직 내릴 눈이 남아 있는지 밖은 몹시 우중충하다. 그 창을 통해 사진을 몇 장 찍고 보니, 마치 복사라도 해 붙인 것 마냥 예년과 별다른 것 없어 보인다. 지난 일 년의 시간이 그대로 멈췄던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다. 집 주위 사물들은 작년보다 조금 더 낡았을 뿐 놓인 위치조차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죽어서 베어 낸 나무 외 다른 나무들은 조금씩 더 자랐을 거였다. 문을 열고 밖으로 한 발자국만 나갔더라면 좀 나은 사진을 찍을 수도 있으련만, 귀찮은 일이었다. 추운 밖으로 나가려면 따뜻한 옷이며 신발도 챙겨야 하는데, 그게 뭐라고 엄두가 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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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1/1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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